개독교말고 기독교 (Making Sense of Christianity)

1.5 배경지식 (2): about the Bible

HYOZAN 2020. 12. 25. 18:39

근거?

    일단 제 전문분야도 아니고, 일반인들이 전문적으로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 분야이긴 하지만,

아주 먼 과거에 발생한 일을 검증하려면 결국 고고학의 영역에 뭔가 참고할만한 근거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역사학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근거가 존재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합니다.  

 

    검증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참고가 될 수 있는 과학 분야의 사례를 하나 언급하고 넘어가려 합니다.

과학 분야의 우주론의 예를 들자면, 기원 전 6-4세기 정도 그리스 철학자들이 생각하던 무한우주론, 즉 시작점 없이 ‘처음부터 그냥 지금까지 존재해왔다는 가설이 있었습니다.

 

    또 8세기 정도엔 힌두교의 윤회설이 영향을 미쳤던 걸까요? “반복되는 ‘창조와 파괴와 재탄생의 순환되는 사이클로 묘사한 우주론이 있었습니다.

    12세기의 이슬람에서는 그들의 경전 ‘쿠란'의 한 구절을 근거로 무한한 우주가 존재한다고 믿었습니다. 이게 지금 시대에 SF영화에서 자주 차용 되는 ‘다중우주multi-verse'의 기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플래쉬'라든가,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의 작품이 이런 세계관에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리고 20세기가 되서야 에드윈 허블(Edwin Hubble)을 통해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연구가 알려졌고, 빅뱅이론이 대중에게 알려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우주의 시작이 있었다는 이론은 아무래도 성경에서 말하는 시작점이 있었다는 창조론쪽과 가깝다보니 당시 과학계에선 그걸 피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아이슈타인이 그 부류의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제 입장에서는 우주에 대해 관찰된 사실 중 하나가 절묘하게도 성경의 세계관가 들어맞게 되면서 성경 속의 우주관이 과학적 사실과 반대되지 않는다는 걸 하나 얻게 된 셈이었죠. 물론 빅뱅이론 역시 새로운 과학자가 또 새로운 과학이론을 가지고 뒤집을 수 있는 가설을 내세울 수 있겠습니다. 과학이론도 학계와 사회의 유형에 영향을 받는 게 현대사회이니깐요.

리차드 도킨스 대 존 레녹스 과학은 신을 매장했는가? 토론 @옥스포드 자연사 박물관 

    

리차드 도킨스는 존 레녹스라는 옥스포드 수학교수와의 토론에서 어차피 그 확률은 50대 50이 아니었냐며 비웃었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으로 유신론을 대변한 존 레녹스는 산타클로스 같은 썩소를 날리며 반격을 날립니다 :

“적어도 크리스천들은 맞췄다구 (과학계는 그 동안 틀렸지만) At least, the Christians got it right.”  

 

그러니깐 기독교의 세계관이 맞았다고 이야기 하려는 게 아닙니다.

만약 기독교의 세계관이 진실을 포함하고 있다면,

관찰 가능한 사실에 부합하는 점들이 있을 거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런 식으로 시험해볼 수 있다는 거죠. 

    

시대에 따라 변하는 사회적 통념이라든가 자기 문화 중심적인 요소는

객관적인 검증을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으니,

우선 후순위로 두고 객관적일 수 있는 것들을 우선으로 주제를 정했습니다.

 

그리고 고대근동 문명에서 시작된 한 민족이 이룬 국가의 ‘서기관'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

오랜 기간 동안 보존한 대서사시 기록물로서의 구약을 바라보는 연습을 해보고,

알렉산더 제왕이 통치하던 로마제국 시대의 식민지 유대인들이 남긴 문헌들로서의 신약을 보기로 해본 거죠.

 

가장 많은 디테일이 할애된 대상: 예수  ישוע [히브리어 발음 예슈아]

엄밀히 말하면 시간여행이라도 하지 않으면 확신을 할 수 없는 게 사실이라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시간여행을 한 후 돌아와서 제가 목격한 걸 이야기 한들 그걸 누가 믿을까요…?

 

그 66권의 책 중에서 구약의 역사서들이 아무래도 여러 역사 자료들과 비교해볼 수 있겠지만, 그건 역사에 취미가 없는 저에겐 너무 큰 프로젝트였습니다.

 

그래서 상호검증이 어려운 먼 역사보다 그나마 조금 더 우리에게 가까운 역사의 신약으로 초점을 돌립니다.

그리고 가장 핵심인물이라고 하는 ‘예슈아'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조사합니다.

 

한 사람의 일대기를 4권의 책을 할애해서 적었으니 중요한 사람이겠죠?

 

4대 복음서

사실 전 소위 복음서라 불리우는 이 책을 읽는 것도 재미가 없었습니다.

무슨 이야기가 족보를 나열하고 시작합니까.

그냥 “옛날 옛적에" 이런 이야기가 더 재미있죠, 아무래도.

 

심지어 똑같은 사람 이야기를 계속 네 번을 연달아 읽는다는 개념 자체가 이미 재미 없을 것 같았습니다.

(마이클 쥬니어라는 코미디언이 성경책이 예슈아를 네 번 죽인다며 개그의 소재로 삼을 땐 재미있긴 했습니다만…)

Laughing on Purpose - FULL COMEDY SPECIAL Michael Jr.

이 복음서의 저자들에 대해 잠시 짚고 넘어가자면,  공무원 출신 매튜(Matthew/마태),

베드로의 통역사 였다는 설이 있는 마크(Mark/마가), 의사 출신 루크(Luke/누가),

어업 종사자로 추정이 되는 존(John/요한)이 저자로 알려져있습니다.

(성경책에 차용된 발음은 영어 발음을 한자로 바꾼 걸 다시 한글 독음으로 표현한 것이고, 그리스어나 히브리어 발음은 한글로 표기하기 너무 어려워서 영어 발음으로 표기하겠습니다.)

 

부끄럽게도 전 처음 복음서 네 개 모두 예슈아의 제자들이 예슈아를 따라다니며 기록한 거라고 착각하고 살아왔습니다.

교회를 꽤나 오래 다녔는데도 말입니다.

 

그리고 최근에서야 이 복음서들에 대한 역사적 배경, 학설에 대해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 복음서라고 요약되서 불리는 것의 긴 제목은 “Gospel According to Matthew/Mark/John/Luke” ,

매튜/마크/존/루크에 의한 ‘좋은 소식 Good News’ (예슈아에 대한 기록)입니다.

 

우선 보편적인 특징을 먼저 말하자면, 이건 필경사들이 예슈아 옆에서 붙어다니면서 기록한 건 아닙니다.

역사적 이슈가 늘 그렇듯이 만장일치의 의견은 없습니다만, 학자들은 이 복음서들이 예슈아가 이 땅을 밟았던 시절, 즉 기원전 4년부터 30년, 약 40년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에 기록되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기록 시간대

마크의 기록이 제일 먼저라고 학계의 의견을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그 다음이 매튜와 루크, 그리고 존의 기록이 가장 나중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글의 가장 마지막에 제가 참고한 학자들을 따로 소개하려 합니다.)

 

제일 먼저 기록된 마크의 글이 돌고 있던 때에 매튜와 루크도 각자의 조사를 시작하고, 증인들을 만나며 자신들이 수집한 증언을 하나의 문서로 만든 게 아닐까 합니다.

 

이런 해석의 근거 중 하나는 루크가 기록한 복음서의 1장 1-4절을 예로 듭니다. 


" (NLT) Many people have set out to write accounts about the events that have been fulfilled among us. They used the eyewitness reports circulating among us from the early disciples. Having carefully investigated everything from the beginning, I also have decided to write an accurate account for you, most honorable Theophilus, so you can be certain of the truth of everything you were taught
(공동번역) 존경하는 데오필로님, 우리들 사이에서 일어난 그 일들을 글로 엮는 데 손을 댄 사람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그들이 쓴 것은 처음부터 직접 눈으로 보고 말씀을 전파한 사람들이 우리에게 전해 준 사실 그대로입니다. 저 역시 이 모든 일들을 처음부터 자세히 조사해 둔 바 있으므로 그것을 순서대로 정리하여 각하께 써서 보내드리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하오니 이 글을 보시고 이미 듣고 배우신 것들이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것을 알아주시기 바랍니다." 

 

누가복음이 쓰여지던 시기에 이미 예슈아에 대한 다른 글들이 있었다는 이야기이고,

그게 마가복음일 수 있다는 해석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존은 다른 세 명과 다르게 별도로 조사와 집필을 한 걸로 보구요.

물론 이런 해석을 지지 않는 학파도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건 그렇고 이 누가복음의 오프닝은 참 이상했습니다.

종교경전이 아니라 데오필로라는 사람에게 바치는 레포트의 형식의 글입니다.

그리고 이 처음 네 절 안에 왜 이 기록을 만들게 되었는지 서술을 하고 시작합니다.  

굉장히 인간미가 넘치는 사실적인 오프닝입니다.

 

* 이 누가복음은 서기 60년대에 기록된 걸로 추정되서, 그럼 그 시절 쓰여진 다른 문헌들이 뭐가 있나 찾아봤는데 나오는 게 별로 없습니다. 서기 60년을 찾아보니 중국에선 후한(後漢) 명제(明帝) 13년, 신라(新羅) 탈해 이사금(脫解泥師今) 14년, 고구려(高句麗) 태조대왕(太祖大王) 18년, 백제(百濟) 다루왕(多婁王) 43년이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사에 넣어서 보면 좀 현실감이 좀 생기시나요?


1.6 의심의 해석학 : doubt your doubts 에서 계속..

https://bitl.tistory.com/9

 

1.6 의심의 해석학 : doubt your doubts

#1 LENS 사회학을 공부하신 분들은 이런 믿음이 환경에 의해 만들어진 거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심리학을 공부하신 분들은 불안한 삶 속에서 종교를 통해 심리적 위안을 얻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bitl.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