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이 노예 제도를 지지한다구요? (2부) feat. 샘 해리스 - 고대 근동 국가의 법 vs. 고대 이스라엘의 '계명'
1부에선 스티븐 핑커의 악마의 편집에 장단을 맞춰주느라 저도 우호적인 부분을 강조해봤습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저도 구약을 읽을 때 경악하며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인지 아직도 안 읽어본 부분이 훨씬 많죠..) 특히 어렸을 때는 더더욱.. ;;
물론 스티븐 핑커 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철학자, 신경과학학자, 작가샘 해리스도 비슷한 말을 합니다.
노예제도는 성경에서 '승인/지지'되었습니다.
구약성경에선 명시적으로 승인되었습니다.
Slavery is endorsed in the Bible,
it’s explicitly endorsed in the Old Testament.”
(Sam Harris)
왜 이런 지성인들은 그런 선별적인 독해를 통해 이런 주장을 하는 걸까요?
기독교를 포함한 종교를 적대시 하는 태도를 유지해야 본인의 책이 팔리기 때문인 걸까요?
성경이 정말 노예제도를 지지하는지, 정말 그런건 지 계속 살펴봤습니다.
첫번째 풀어야할 오해인 히브리 문화 속의 '노예'란 단어의 속성에 대해서는 지난 글을 통해 설명해봤습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이집트 파라오 휘하 하의 채찍질 당하며 폭행 당하는 노예도 아니었습니다. 기원전 1792-1750년 고대 바빌로니아의 <함부라비 법전>을 봐도, 나름 보다 인권개념이 있다고 알려진 기원전 1650-1500년 주변 근동국가 히타이트 법전을 봐도 고대 이스라엘의 '노예'에 관한 조항만큼 파격적인 대우는 없습니다. 근본적으로 고용주와 동등한 피조물이고 경제적 필요에 의한 자발적이고 일시적인 근로형태였죠.
일단 전반부에선 개인으로서 조사해볼 수 있었던 성경의 원문과 다른 국가의 법전을 비교 후 발견한 내용을 설명하고, 후반부에서 전문가들의 의견을 요약해보겠습니다.
1. 고대 근동 주변 문명의 법과 이스라엘의 '계명' 비교
가. 바빌로니아 법인 함부라비 법전 HAMMURABI - CODE OF LAW
282개의 판례법(Case Law)중, 노예라는 단어는 총 51번 등장합니다. 노예 관련한 법을 다 나열하면 이렇습니다. 이 법들은 함무라비가 바빌론 사람들이 믿던 신인 '마르두크Marduk'로부터 받았다고 적혀있네요. 유대교/기독교의 신과 어떻게 다른 명령을 줬는지 궁금해집니다.
저 석비를 자세히 보면 아래와 같이 글이 새겨져있습니다.
282개를 다 나열할 수 없으니 일단 예일대학교(Yale) 로스쿨에서 진행한 아발론 프로젝트의 번역본 중 노예 관련한 조항만 나열합니다. (접음 처리)
15. 만약 누군가 법원 혹은 자유인(일반시민)의 노예를 성문 밖으로 데려가면, 그 사람은 사형에 처한다.
15. If any one take a male or female slave of the court, or a male or female slave of a freed man, outside the city gates, he shall be put to death.
16. 도망간 법원 혹은 자유인의 노예를 집에서 받아주고 그것을 알리지 않으면 집주인 사형..
16. If any one receive into his house a runaway male or female slave of the court, or of a freedman, and does not bring it out at the public proclamation of the major domus, the master of the house shall be put to death.
17. If any one find runaway male or female slaves in the open country and bring them to their masters, the master of the slaves shall pay him two shekels of silver.
18. If the slave will not give the name of the master, the finder shall bring him to the palace; a further investigation must follow, and the slave shall be returned to his master.
19. If he hold the slaves in his house, and they are caught there, he shall be put to death.
If the slave that he caught run away from him, then shall he swear to the owners of the slave, and he is free of all blame.
199. If he put out the eye of a man's slave, or break the bone of a man's slave, he shall pay one-half of its value.
205. 만약 노예가 자유인을 때리면, 그의 귀를 잘라버려야 한다.
205. If the slave of a freed man strike the body of a freed man, his ear shall be cut off.
282. 만약 노예가 주인에게 "당신은 내 주인이 아니다" 라고 하고, 그 유죄가 확정되면 주인은 노예의 귀를 베어버려야 한다.
282. If a slave say to his master: "You are not my master," if they convict him his master shall cut off his ear.
나. 히타이트 법
또 다른 국가인 히타이트 법을 보죠.
2 If someone kills a male slave or a female slave in a quarrel, he (the killer) produces the body (lit. 'that one') and gives (in recompense) four people (lit. 'heads') -- whether (he kills) a man or a woman -- he shall look to his house for it
55 If a free man kills a snake and speaks another's name (while killing it), he shall pay forty shekels of silver. If he (the offender) is a slave, however, he himself shall die (i.e. 'be executed').
그 외에도 수메르의 우르남무, 리핏-이슈타르 등 국가의 노예 관련 법규가 궁금하신 분은 다음 자료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링크) 이하 확인 가능한 국가의 법.
- Code of Ur Nammu (2100-2050 B.C., Sumerian)
- Code of Lipit Ishtar (1900 B.C. Sumeria)
- Code of Eshnunna (1770 B.C. Babylonian period)
- Code of Hammurabi (1754 B.C., Babylonian Period)
- Code of Hittites (1650-1500 B.C.)
- Codes of Middle Assyrian (1076 B.C.)
요약자료: 링크
2. 이스라엘 민족이 받은 '계명'
"나는 종살이하던 너희를 이집트 에서 인도해 낸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다."
“I am the LORD your God, who rescued you from the land of Egypt, the place of your slavery.
(출 20:2)
“너희 부모를 공경하라. 그러면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가 너희에게 줄 땅에서 너희가 오래오래 살 것이다. 살인하지 말아라. 간음하지 말아라. 도둑질하지 말아라. 너희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언하지 말아라. 너희 이웃집을 탐내지 말아라. 너희 이웃의 아내나 종이나 소나 나귀나 너희 이웃이 소유한 그 어떤 것도 탐을 내서는 안 된다.
출애굽기 21장 중 노예 관련 구절
출애굽기 21장
출애굽기 21장 EXODUS
“These are the regulations you must present to Israel.
“If you buy a Hebrew slave, he may serve for no more than six years. Set him free in the seventh year, and he will owe you nothing for his freedom.
If he was single when he became your slave, he shall leave single. But if he was married before he became a slave, then his wife must be freed with him.
If he does this, his master must present him before God.[fn] Then his master must take him to the door or doorpost and publicly pierce his ear with an awl. After that, the slave will serve his master for life.
“When a man sells his daughter as a slave, she will not be freed at the end of six years as the men are.
If she does not satisfy her owner, he must allow her to be bought back again. But he is not allowed to sell her to foreigners, since he is the one who broke the contract with her.
But if the slave’s owner arranges for her to marry his son, he may no longer treat her as a slave but as a daughter.
Anyone who assaults and kills another person must be put to death.
However, if someone deliberately kills another person, then the slayer must be dragged even from my altar and be put to death.
However, if someone deliberately kills another person, then the slayer must be dragged even from my altar and be put to death.
“If a man beats his male or female slave with a club and the slave dies as a result, the owner must be punished.
27. 만일 남종이나 여종의 이를 쳐서 부러뜨리면 그는 그 이에 대한 보상으로 그 종을 자유롭게 놓아 주어야 한다.”
And if a man knocks out the tooth of his male or female slave, he must let the slave go free to compensate for the tooth.
Q. 성경에 그런 '규율'이 있으니 "그건 성경이 노예제도를 옹호하는 게 아니냐?
이런 질문은 성경이 '노예제도'를 만들어서 그들에게 준 것이 아니라 이미 그들 사이에 존재한 것을 '규제'하는 장치로서 존재하는 거라고 답변이 가능합니다.
규제를 하는 게 무슨 뜻인지 다른 영역을 통해 설명해보자면 한국 법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이 있습니다. 이 법이 있다고 국가가 이걸 허용하는 거고 권장하는 거라고 해석하면 안되죠. 그런 사례가 발생하는 걸 인지한 상태에서 그런 경우가 발생할 경우 어떻게 조치해야 한다는 법을 준 겁니다.
마찬가지로 이집트에서 노예생활을 하다가 나온 히브리 민족도 '노예'라는 개념에 대해 인지하고 있을 것이고 그 중 일부는 자신의 경험 또는 주변 국가의 노예 제도를 답습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신이 모세를 통해 가이드라인이자 판례법을 남긴 것으로 해석합니다.
전체적인 출현 순서와 맥락
너희는 나와 견주기 위해서 은이나 금으로 신상을 만들지 말아라.
Remember, you must not make any idols of silver or gold to rival me
출애굽기 20:23
제가 의아한 부분은 자유인들의 법, 종들의 법 이렇게 구분하지 않고 1절부터 11절, 시작부터 바로 종에 대해서 근로기간, 가족복지와 부부관계에 대해서 (....?) 얘기 한 후, 형사처벌 [폭행에 관한 법]을 시작합니다.
“사람을 쳐서 죽인 자는 반드시 죽여라.
Anyone who assaults and kills another person must be put to death.
(출애굽기 21:12)
주어를 생략하는 한국어로보면 명확하지 않지만 영어구절을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IF a slave", 즉 "종/노예가 어떻게하면~" 시작하지 않고 "ANYONE Who", 누구든지로 주어가 시작합니다. 이렇게 노예와 주인, 이제 고용주와 근로자 모두 공평하게 동일한 처벌을 받습니다.
그렇게 노예/종과 자유인에게 구분되는 법이 아닌 부모공경과 폭행 관한 법이 계속됩니다.
“어떤 사람이 남종이든 여종이든 매로 자기 종을 쳐서 그 종이 당장 죽으면 그는 반드시 형벌을 받아야 한다.
If a man beats his male or female slave with a club and the slave dies as a result, the owner must be punished.
(출애굽기 21:20)
그리고 "때렸는데 안 죽으면?" 이라고 반문을 받는 21절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루나 이틀을 더 살면, 주인은 형벌을 받지 않는다. 종은 주인의 재산이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성경/새번역)
그가 일일이나 이일을 연명하면 형벌을 면하리니 그는 상전의 금전임이니라.
(개역한글)
(NASB) But if the slave recovers within a day or two, then the owner shall not be punished, since the slave is his property.
(NASB) “If, however, the slave survives* a day or two, no vengeance shall be taken; for the slave is his property**.
(*lit. stand, **lit.money)
(NIV) but they are not to be punished if the slave recovers after a day or two, since the slave is their property
(KJV) Notwithstanding, if he continue a day or two, he shall not be punished: for he is his money.
출애굽기 21:21
레위기
만일 너희 동족이 가난하여 너희에게 몸을 팔거든* 너희는 그를 노예처럼 부려먹지 말고 품꾼이나 잠시 너희 집에 몸 붙여 사는 나그네처럼 여겨 희년까지만 너희를 섬기게 하라. ........ 이스라엘 백성은 내가 이집트에서 인도해 낸 나의 종이다. 그러므로 너희 동족이 노예로 팔려가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너희는 그를 가혹하게 부려먹지 말고 너희 하나님을 두려워하라.
“If your brother becomes poor beside you and sells himself to you, you shall not make him serve as a slave: he shall be with you as a hired worker and as a sojourner. He shall serve with you until the year of the jubilee. ...... For they are my servants,[fn] whom I brought out of the land of Egypt; they shall not be sold as slaves. You shall not rule over him ruthlessly but shall fear your God
레위기 25:39-43
※희년: 7년째 되는 해마다 빚이 사라지고 자유하게 되는 히브리 개념.
*주의: 여기서 '몸을 판다'라고 번역된 것은 법적으로 경제적 거래가 있는 계약관계를 체결한다는 단어이며 한국어 연상할 수 있는 성매매가 아닙니다.
NASB에선 그 사용된 단어가 어떤 뜻인지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글자대로 해석하면 'stand' (서다).
자, 다시 각 성경에서 다른 식으로 표현한 단어의 원어가 궁금해졌습니다.
신명기
모든 이에게 공평히 주어진 휴일
7일째 되는 날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므로 그 날에는 아무 일도 하지 말아라.
너희나 너희 자녀들이나 너희 종이나 너희 가축이나
너희 가운데 사는 외국인까지 일을 해서는 안 되며
너희 종들도 너희처럼 쉬게 하여라.
but the seventh day is a Sabbath of the LORD your God; you shall not do any work that day, you or your son or your daughter, or your male slave or your female slave, or your ox, your donkey, or any of your cattle, or your [fn]resident who [fn]stays with you, so that your male slave and your female slave may rest as well as you.
(신명기 5:14)
도망가는 노예/종에게 우호적인 해석
만일 어떤 종이 그의 주인을 떠나 도망치면 여러분은 그를 억지로 돌아가게 하지 말고
어디든지 그가 원하는 곳에 살게 하고 그를 학대하지 마십시오.
You shall not hand over to his master a slave who has escaped from his master to you.
He shall live with you in your midst, in the place that he chooses in one of your towns where it pleases him; you shall not mistreat him.
(신명기 23:15-16)
도망가면 다시 돌아가야 하거나 사형당하는 다른 국가의 법과 달리 그에게 자유를 주라고 합니다.
※자국민 무이자 대출(?)
대출 있으신 분들에겐 흥미로울 같은 민족으로부터 이자를 받지말라는 신기한 법규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같은 이스라엘 사람에게 돈이나 양식이나 그 밖에 어떤 것을 빌려 주고 이자를 받지 마십시오.
You are not to charge interest to your countrymen: interest on money, food, or anything that may be loaned on interest.
(신명기 23:19-20)
이 정도까지 제 자체 조사를 통해 대조해본 구약성경과 주변국가의 노예 관련 법규 비교 입니다.
3. 전문가들의 토론 대화
캠브리지의 틴데일 하우스 출판사 소속인 신학자이자 랍비 문화 전공인 연구원인 Daivd Instone-Brewer 박사(이하 '데이비드') 와 회의주의 성서학자인 Robert M. Price (21세기 예수신화론자, 이하 '밥') 의 팟캐스트 링크입니다.
※ 영국 신학자와 미국 신학자가 토론 하는 영국 라디오 방송입니다. 영국 엑센트로 영어공부하고 싶은 크리스천들에게 추천합니다.
토론이라기보단 주거니 받거니 하며 이어지는 두 사람 속의 대화 중 발췌한 내용 위에 보충자료를 추가해봤습니다.
1) 데이비드는 당시 고대 근동지역의 법들과 비교해봐야한다고 말합니다.
(제가 이걸 해봤으니 이 의견이 그냥 '-카더라'가 아니라는 걸 알수 있었죠.)
"히타이트 법에서는 노예가 도망가면 노예도 노예를 도운 사람도 사형에 처합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엔 그런 법이 없죠.
다른 국가에서 만약 주인이 노예를 죽이면 주인의 재산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는 노예를 다치게 하기만 해도 노예는 자유의 몸이 됩니다.
노예를 죽이면 그 행위에 대해 사형으로 처벌 받습니다. "
2) 1,000년 후 그리스에선... ?
출애굽기의 시대 후 , 약 천년 후인 기원전 384-322년의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태생이 노예인 사람이 존재한다며 노예제도를 지지하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The master is only the master of the slave; he does not belong to him,whereas the slave is not only the slave of his master, but wholly belongsto him. Hence we see what is the nature and office of a slave; he who is by nature not his own but another's man, is by nature a slave; and he maybe said to be another's man who, being a human being, is also a possession.
From Part IV,<Book I of Arsistotle's Politics on Slave and Women>
There is a slave or slavery by law as well as by nature.
'노예 인권' 개념을 따지자면 이스라엘이 찬란한 고대 그리스 문명보다 훨씬 앞선 게 되네요.
3) 구약에서 말하는 '노예'
"노예라는 단어는 거의 오역에 가깝습니다. 같은 단어가 '종servant)', '노예(slave')'로 번역됩니다.
차이가 있다면 노예는 집과 음식과 옷과 고용안정성을 보장받고, 종은 해고가 가능하고 월보수를 받고 일하죠.
(현대사회의 기준으로 하면) 저는 사회에서 '종servant'이고, 고용안정성이 보장된 사람들은 '노예slave' 가 되죠.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집트에서 노예였습니다. 한편 이스라엘 안의 많은 노예들은 자발적 '노예'였죠.
만약 딸을 시집 보내려면 큰 돈이 필요한데 당시엔 은행이 없었죠. 그래서 누군가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겠죠 :
"내가 7년 간 당신을 위해 일할테니 돈을 먼저 좀 달라. 내가 그 돈으로 딸을 시집보내겠다."
최대 6년 후, 자유의 몸이 됩니다.
(생략)
또 "노예"에게 잘해줘야 합니다. 먹여야하고 잘 입혀야하죠. 안 그러면 그들은 도망갈거고, 아무도 그들을 잡아서 돌려주지 않을테니깐요.
(기업이 없던) 그 시절 다른 어떤 방법으로 장기적인 일자리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생략)
그래서 당시엔 "노예"를 하나 사면, "상전"을 하나 사는 것과 마찬가지 였습니다.
왜냐하면 자신이 먹는 음식을 나눠줘야했고, 자신이 참가하는 종교행사에 참석했어야하고, 형제처럼 돌봐야하고, 만약 가뭄이 와도 음식을 제공해줬어야하니깐요.
※영어 원문 아래 접은글 처리.
A lot of slavery in Israel, was voluntary slavery.
' you buy a slave, you buy yourself a master'.
(4) 신약시대의 노예제도
신약 시대는 로마제국의 시대이고 이 때는 사회 속에 네 종류의 노예가 존재합니다.
동물대우를 받으며 농장에서 일하는 노예가 있었고, 성노예가 있었고, 가정집에서 일하며 가족처럼 대하던 노예/종이 있었습니다.
또 당시엔 특정종교에 속한다면 "어떤 종교의 노예/종 (=섬긴다는 의미)"라고 불릴 수 있었죠.
자유를 얻으려면 노예는 돈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의 종"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값을 지불했으니' 우리는 자유합니다.
노예제도가 폐지되기 1,800년 전입니다.
여기에는 그리스 사람이나 유대인이나 할례를 받은 사람이나 할례를 받지 않은 사람이나 야만인이나 미개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그리스도는 모든 것 그 자체이며 모든 것 안에 계십니다.
a renewal in which there is no distinction between Greek and Jew, circumcised and uncircumcised, [fn]barbarian, Scythian, slave, and free, but Christ is all, and in all.
골로새서 3:11
여러분은 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나가 되었으므로
유대인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차별이 없습니다.
There is neither Jew nor Greek, there is neither slave nor free,
there is neither male nor female; for you are all one in Christ Jesus.
갈라디아서 3:28
※ 바로 이런 구절들 때문에 노예들에게 제공된 '성경'인 Slave Bible에는 이런 구절들이 잘려나가있죠.
(5) 노예해방에 기여한 기독교인들
윌리엄 윌버포스는 '나 같은 죄인 살리신 (Amazing Grace)'란 찬송으로 유명하고, 과거 노예선의 선장이었다가 회심하게 된 존 뉴튼을 통해 회심하게 되죠. 그리고 영국 성공회 신자로서 Anti-Slavery Society를 창립하며 노예제도 반대 운동을 리드합니다. 그리고 많은 역경을 거쳐 1807년이 되어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게 됩니다. (이걸 그린 영화가 '어메이징 그레이스' (Amazing Grace | 2006) .)
교황 바오로 3세 (Pope Paul iii)
이걸 사회적으로 이걸 이뤄낸 것은 윌리엄 윌버포스이지만 그 훨씬 전인 1537년에 교황 바오로 3세 (Paul iii)가 원주민들을 노예로 삼는 것을 반대하며 그들도 기독교 신앙 밖에 있는 사람들이지만 (동등한 인류로서) 자유를 누릴 수 있고 재산을 침해 받지 않아야 하는 TRUE MEN이라고 부릅니다.
The said Indians and all other people who may later be discovered by Christians, are by no means to be deprived of their liberty or the possession of their property, even though they be outside the faith of Jesus Christ; and that they may and should, freely and legitimately, enjoy their liberty and the possession of their property; nor should they be in any way enslaved; should the contrary happen, it shall be null and have no effect.
—Pope Paul III, “Sublimus Deus”
아쉽게도 사회는 그의 주장을 받아드리지 않았고, 스페인의 노예제도는 계속되죠.
(유사한 시대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유명한 영화가 <미션> (1986) 입니다. 젊은 로버트 드 니로, 제레미 아이언스, 리암 니슨의 연기를 감상할수 있습니다. )
※ 영화를 모르셔도 누구나 다 한 번 들어본 적이 있을 곡인 '가브리엘의 오보에 Gabriel's Oboe'가 이 영화의 OST 입니다.
소(小)플리니우스 Pliny the Younger (61-112 A.D)
역사 속에서 또 다른 힌트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소플리니우스가 당시 기독교 지도자들을 잡아다가 그들이 믿는 게 뭔지 알아내기 위해서 조사하고 고문했죠. 당시 로마에서는 노예들만 고문할 수 있었어요. 이걸로 미루어 봤을 때 기독교 조직의 리더가 노예 출신일 수 있었다는 걸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반대의견: 그 땐 모두가 크리스천이었으니깐요!
중요한 건 기독교 국가에서는 노예제도가 폐지되었고 다른 국가에선 계속 유지 되었다는 겁니다.
※동시대의 다른 국가, 문화권 (중동, 인도, 동아시아 등)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제 추가 의견)
그 외에 미국의 제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부터 마틴 루터 킹 쥬니어까지 모두 그들의 배경엔 성경적인 기독교 가치관이 존재합니다. (성경이 흑인노예제도를 지지했다면 MLK가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사회개혁운동을 하지 않았겠죠?)
(6) Questions and Response
지금까지 데이비드의 의견을 중심으로 기록했고, 중간 중간 Robert M. Price ('밥') 과 사회자 Justin Brierely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선 Q&A 식으로 편집하여 따로 뽑아 봤습니다.
Q. 같은 성경이 노예제도를 지지하는데도 인용되었고, 폐지하는데도 인용되었는데, 무엇 때문에 당신의 읽는 방법이 맞는 방법인가요"
A: 문제는 부분적인 독해 방법입니다. 성경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노예 제도에 대해 반대합니다. 다만 시대적 맥락 속 당시 사회 안에서 최대한 노예제도와 멀리 존재해왔죠.
The problem is partial reading. The whole bible is against slavery. ...But tried to stay as far as one can from that society.
Q. 성경 속의 "종들아, 상전에게 복종하라" 라는 구절은 어떡합니까?
A. 주로 문제는 성경에 접근할 때 이미 답을 가지고 답정너의 태도로 접근한다는 겁니다.
(이하, 제 의견 보충)
문제의 성경 구절은 다음과 같습니다.
종들은 모든 일에 자기 주인에게 순종하십시오.
단순히 사람을 기쁘게 하는 사람들처럼 눈가림만 하지 말고
주님을 두려워하며 성실한 마음으로 주인을 섬기십시오.
Slaves, obey your earthly masters in everything you do.
Try to please them all the time, not just when they are watching you.
Serve them sincerely because of your reverent fear of the Lord.
- 골로새서 3:22 -
이 구절만 빼서 봤을 때는 마치 노예 제도를 옹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구절의 전체적 맥락과 그 다음 장에서 어떤 구절이 있는 지 보면 큰 그림이 보입니다.
1) 전체적 맥락
그 문단이 소제목이 아름다운 가정생활로 요약이 될 정도로 '종'들이 가정의 한 구성원으로 분류된다는 걸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2) 다음 장의 첫 구절
사도 바울은 사람들이 위 구절을 악용할 것을 내다봤던 걸까요? 그 다음 장에 바로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 주인/상전들도 신/하나님의 종이라는 걸 말하며 사회 속에서 '종'의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공정(FAIR)과 정당(JUST)을 강조합니다.
주인된 사람들은 하늘에도 자기 주인이 계신다는 것을 알고
종들을 공정하고 정당하게 대우하십시오.
(현대인의 성경)
상전들아 의와 공평을 종들에게 베풀찌니
너희에게도 하늘에 상전이 계심을 알찌어다.
(개정개역)
주인 된 이 여러분, 정당하고 공정하게 종들을 대우하십시오.
여러분도 하늘에 주인을 모시고 있다는 사실을 아시기 바랍니다.
(새번역)
Masters, be just and fair to your slaves.
Remember that you also have a Master—in heaven.
(NLT)
Masters, treat your bondservants justly and fairly,
knowing that you also have a Master in heaven.
(ESV)
골로새서 4:1
역시 문제는 '잘못된 독해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4. 기타 자료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내용
일단은 위의 내용까지가 두 사람의 인터뷰에서 언급된 내용입니다.
그 외에도 이 주제에 대해 확인해본 자료 중 흥미로운 내용들을 담아 보려 합니다.
좀 더 잘 정리된 글을 원하신 분들을 위해 위 연구원이 이 주제에 대해서 쓴 글 <Kick-starting the end to slavery>의 일부를 발췌하여 번역합니다.
Q. 왜 종/노예들을 해방시키지 못했나요? Why not free slaves?
신약시대에서 유대인들은 노예/종을 개인의 자유가 없는 것으로 취급하는 로마의 법에 구속 받고 있었습니다. 서기 70년, 유대인들은 유대인이 '노예/종'이 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통과시킵니다. 그들은 유대인이 아닌 사람들의 노예제도를 끝내지 못했지만, 비유대인들에 대해서도 구약의 법칙에 따라 대했습니다.
In New Testament times, Jews were subject to Roman law which regarded slaves as property without any individual rights. After AD 70, the Jews passed a new law that forbade any Jew from ever becoming a slave, voluntarily or through debt. They couldn’t end non-Jewish slavery, but they did treat non-Jewish slaves in accordance with Old Testament rules.
사도 바울은 크리스천들에게 그들의 '종/노예'를 해방시키지 못했습니다. 로마법에 따르면 종/노예가 30세가 되기 전에 그들을 자유인으로 하는 걸 불법으로 규정했기 때문이죠. 대신 사도바울은 종/노예를 다른 일꾼/직원과 마찬가지로 대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그 종/노예가 크리스천일 경우, 형제로 대하라고 했죠. (빌레몬서 1:16)
(이하 번역 생략)
Paul couldn’t go as far as telling Christians to release their slaves because this was illegal in Roman law for slaves below the age of 30. Instead, he told them to treat slaves with respect, like other workers, and if the slave was a Christian they were to be thought of as a ‘brother’ (Philemon 1:16). Presumably this respect included the normal Roman practice of manumission – legally freeing them when they were 30 so that they became proper Roman citizens with all of a citizen’s rights and earning capacity. This practice was wide-ranging, and some of the biggest and richest tombs along the Appian Way in Rome were built by slaves who founded thriving businesses after they were freed.
What Paul could do was to utterly condemn slave trading – as he did in 1 Timothy 1:10 where he says slave traders are “lawbreakers and rebels” (this became the key text for Wilberforce’s abolition of slavery campaign in the early nineteenth century).
율법이 제정된 것은, 의로운 사람 때문이 아니라, 법을 어기는 자와, 순종하지 않는 자와, 경건하지 않은 자와, 죄인과, 거룩하지 않은 자와, 속된 자와, 아비를 살해하는 자와, 어미를 살해하는 자와, 살인자와, 간음하는 자와, 남색하는 자와, 사람을 유괴하는 자와, 거짓말하는 자와, 거짓 맹세를 하는 자와, 그 밖에도, 무엇이든지 건전한 교훈에 배치되는 일 때문임을 우리는 압니다.
For the law was not intended for people who do what is right. It is for people who are lawless and rebellious, who are ungodly and sinful, who consider nothing sacred and defile what is holy, who kill their father or mother or commit other murders. The law is for people who are sexually immoral, or who practice homosexuality, or are slave traders, liars, promise breakers, or who do anything else that contradicts the wholesome teaching
(디모데전서 1장 9-10절)
원본출처: PremierChristianity.com
구약시대의 노예에 대한 비교표
구약시대 | 로마시대 | 신세계(미국 노예제도) | |
휴일 | O | X | O |
충분한 음식 | O | X | X |
법적권리 | O | X | X |
성적보호 | O | X | X |
납치 | X | O | O |
쇠고랑 | X | O | O |
물리적 가해 | X | O | O |
다른자료. 로마시대 기독교인들이 노예제도를 폐지하지 못한 이유
기독교인들은 당시의 법제도를 바꿀 수 없었습니다.. 노예들의 저항운동 (혹은 "노예 반란")은 반란자들을 처형에 이르게 했을 겁니다. 자유하게 할 수 있는 노예의 숫자에 대한 법적 제한도 있었고 일찍 자유를 줬을 경우 (30세 이전) 로마시민이 되지 못하는 되는 금지도 있었습니다. ( Lex Fufia Caninia and Lex Aelia Sentia)
Christians could not change the legal system. A slave rebellion would have led to the execution of the rebels. There were also legal restrictions concerning the number of slaves who could be freed and freeing them early (before the age of 30) could bar them from becoming Roman citizens (Lex Fufia Caninia and Lex Aelia Sentia).
(만약 사도 바울이 당시의) 기독교인들에게 노예들을 풀어주라고 명령했다면 그건 불법이 되었을 거고 제대로 됐을 리가 없습니다. 국가법에 따라 그들은 자유로워질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은 예수가 우릴 사랑했듯이 그들(노예들)을 사랑하라고 명령/지휘했습니다. 그건 더 이상 사람들이 노예로 취급받지 않아도 되도록 했고 크리스천들이 예수 그리스도처럼 모든 이를 위한 '종'이 되었죠. (필립보서 2:7)
Commanding Christians to free their slaves would not therefore have been legal, nor would it have worked as, by state law, some of those slaves would still not have been free. But Christians were commanded to love others as Christ loved us. That meant that people could no longer be treated as slaves, but Christians would then become the servants of all, as Christ was (Philippians 2:7).
기독교인들이 로마의 노예제도를 폐지시키지 못했지만 그들은 그들이 살아가던 로마 제국 안에서 새로운 형태의 사회, 새로운 '인류'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건 '주인' 혹은 '다른 누군가의 종'으로 구분되던 상태에 대해 효율적으로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Although Christians could not abolish Roman slavery, they started a new form of society, a new 'race', within the Roman Empire in which they lived, and this effectively challenged the status of human beings either as masters or as slaves to other human beings.
찾아보지 않았으면 몰랐을 성경과 노예제도의 관한 이야기 2부.
찾아보길 잘한 것 같네요.
앞으로 누군가 성경이 노예제도를 지지했다고 주장하면 이젠 쿨하게 아니라고 알려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껜 이렇게 답변해주는 게 좋을까요?
"책을 읽을 줄 모르시는 분들이 쓴 글만 읽어보시고
원문은 안 찾아보셔서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주제에 대해서 Transcribe한 강의를 번역해서 3부 자료로 사용할지, 그럴 필요가 있을 지 고민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