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
세번째 인사 - To. Dear Visitors and Readers
1. 세상에 존재하는 갈등을 "오해"라는 것에 촛점을 맞춰 세상을 바라본 지난 1년.
많은 오해는 부분적 사실과 충분하지 못한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걸 발견했습니다.
2020년 12월 21일에 첫 게시글을 올린 후, 어느 새 1년이 지나, 누적 방문 수가 7,866 되었네요.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주엔 579 명, 월간 방문수가 제일 많았던 지난 11월엔 1,126명, 이렇게 이 공간은 보통 일주일에 100명 안팎의 방문자가 오는 블로그가 되었습니다.
우연히 이 글을 읽게 되신 여러분들은 궁금한 주제 혹은 심기 불편하게 하는 의혹제기를 마주하고 지혜를 발휘해서 검색을 한 번 해보신 분들이시겠죠.
적어도 그 중에 몇 명은 제 글을 통해서 '페이크뉴스'에 속지 않을 수 있었길 바랍니다.
인터넷에서 접하게 되는 이야기가 과연 그런걸까 - 하고 더블체크 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걸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답변을 드릴 수 있는 글들을 몇 개 남길 수 있었던 것 같아 보람이 있습니다.
2. 2000년 초에 시작된 신무신론 (Neo-Atheism)의 시대. 리차드 도킨스, 샘 해리스, 크리스토퍼 히친스, 대니얼 데닛, 스티븐 핑커 등 과학의 이름으로 종교를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주로 대중적인 과학서적을 통해 마치 우매한 종교인들을 과학으로 계몽시키고 있다는 우월한 착각 속에서 만족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을 살펴보면 그들은 성경의 아주 작은 부분들에 대해 피상적인 독서법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텍스트에 대해 자신이 공격하기 쉽게 '실체'가 아닌 허수아비를 만들어 비아냥댑니다. 그리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이해가 부족한 대중에게 웃음거리를 제공하고, 깊이 없는 펀치라인 몇 개를 던지며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과학자가 아닌 일반 대중들은 그들의 책 속에서 '악마의 편집'을 거친 성경을 보며 그게 기독교의 경전이라는 착각 속에 빠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독자들의 시선으로 보면 기독교인들은 종교적 세뇌에서 벗어나지 못한 안타까운 사람들일까요? )
하지만 만약 그들의 그런 주장을 아무런 생각 없이 그저 받아들인다면 그 역시 무분별한 수용, 세뇌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근거가 무엇인지, 그들이 인용하는 텍스트는 제대로 해석된 것인지, 그들이 인용한 학자들은 학계에서 어떤 입지와 권위를 가지고 있는지, 그들이 읽은 텍스트는 저자들과 1차 독자들의 시대와 문화권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었는지, 그들의 주장에 모순은 없는지 ...
이런 질문들을 던져보지 않았다면 무신론자들이 비웃는 '생각없는 종교인'들과 다를 바 없이 '권위자가 말하는대로 수용하는 생각없는 대중'이 될 뿐입니다.
3. 뭐가 '진실'인지 궁금한 사람으로서 전 그들이 제기하는 의문 하나 하나 진지하게 마주해보았습니다.
성경의 예수가 정말 다른 신화들의 짜집기인지?
성경 속 유다 왕국의 다윗이 실존인물인지?
과학이 정말 생명의 기원을 밝혀냈고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과학과 종교는 정말 대립하는지?
종교는 정말 다 똑같은지?
어느 쪽이든 주장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면 학계의 변두리에 있는 학자를 인용할 수 있고, 텍스트 역시 문맥과 문화에 대한 이해없이 현대서구문화 중심적 시선으로 읽으면 그 의미를 왜곡하기 쉽거든요.
일본 위안부 사건 역시 학계의 누군가는 그게 자발적인 참가였다고 왜곡하는 주장을 하는 걸 보셨을 겁니다.
예수의 역사성에 대해 의혹을 던지는 리처드 도킨스가 인용한 교수가 학계에선 그런 존재 였습니다.
역사를 전공한 게 아닌 독일어를 전공하고 독일 서적을 번역한 교수를 인용한 거죠.
다윗의 역사성에 대해 의혹을 제시한 한계레 신문의 기자 역시 최신 고고학적 발견과 무관하게 자신이 주장하고자 하는 바에 부합하는 학계 변두리의 학자의 주장이 새로운 발견인 것처럼 소개합니다.
앞으로도 시간이 될 때마다 계속 하나씩 파고 들어가며 찾아볼 생각입니다. 해석은 사람이 만들어낼 수 있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에 살아가고 있지만 과학의 영역에서도 역사의 영역에서도 진실의 근거들은 숨어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깐요.
모두에게 존재하는 확증편향을 인지하고 그런 근거들을 비교해보면 어떤 게 더 (진정한 의미에서) 합리적인 해석이 될 수 있을 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또 다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성경에 예수님 생일이 12월 25일이란 기록은 없으니깐 그게 실제 그 날이 아니라도 크게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이 무렵이 되면 찾아오는 안티기독교친구들이 열심히 예수는 다른 신화들의 짜집기다- 라는 밈을 여기저기 배포하겠죠.
예수님이 정말 후손이 있었으면 명예훼손죄로 소송하고 돈 받을 사람들이 많았을텐데 (역사드라마에서 역사 인물 잘못 묘사하면 그 후손들이 하듯이) ..혈연관계의 사람들이 없어서 아쉽네요.
그래도 이젠 누군가가 그걸 그대로 믿기 전에 검색을 해본다면, 그리고 제 크로스체크 프로젝트의 글을 보게 된다면, 전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겠죠?
그걸로 전 만족합니다. 광고수익 (얼마 나오지도 않겠지만) 필요 없어요~
인터넷 상의 누군가가 페이크 뉴스에서 속지 않을 수 있게 되는 것에 기여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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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을 마무리 하며 이 공간에 와주신 여러분들께 송년인사를 올립니다.
코로나 때문에 기분은 안나겠지만, 연말연시 건강히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거짓에 속지 않는 희망찬 새해 되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