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신은 어떻게 발생한 걸까요?
계몽주의 이후의 시대, 과학이 발달한 현대 사회에는 미신이 사라졌나요?
동양에 살고 있는 저희들의 사회을 살펴보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의 이름은 어떻게 지어졌나요? 부모님께서 고민하셔서 지어주셨나요?
아니면 작명소라는 곳에서 ‘좋은 이름’을 받으셨나요?
그럼 이 작명소라는 곳은 무엇을 근거로 좋은 이름을 지었을까요?
— 사주팔자, 음양오행설을 근거로 했으니 과학은 아닙니다.
결혼일자, 이사일자, 심지어 결혼 대상을 정하는대에도 이 사주팔자를 참고 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이건 종교일까요, 아님 전통 문화일까요.
관상이란 건 어떨까요? 성형수술은 어떤가요?
성형수술을 해서 관상이 달라지면 관상이 달라져서 잘된 걸까요,
아니면 외모의 변화가 타인의 변화를 불러일으킨 걸까요?
아니면 외모의 변화가 자신감에 미친 영향이 이 사람의 삶에 드러난 걸까요?
관상, 손금, 심지어 별자리도 어쩌면 나름대로의 관찰에 기반한
통계를 근거하여 만들어낸 가설이라는 주장을 해볼 수 있겠지만, 그 근거를 논리적으로 따지긴 힘들 것 같습니다.
관상을 합리적인 시선으로 해석해보려는 노력을 굳이 해보자면 우선 성공한 사람들을 찾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많은 얼굴을 봅니다. 그들의 얼굴의 특징들을 분류하여 유사점을 찾습니다.
허술한 삼단논법을 만들 수 있습니다.
1) 성공한 사람은 ㅇㅇ한 눈을 가지고 있다.
2) 그 사람의 성공은 그런 눈 때문이다.
3) ㅇㅇ한 눈을 가진 사람은 성공할 것이다. (관상의 탄생)
3)을 이야기 하기 위해 과거의 1)의 관상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말이 되는 것 같지만,
잘 생각해보면 전제2)가 잘못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손금도 별자리도 마찬가지 아닐까 란 생각을 해봅니다.
굳이 이런 미신들의 근원을 이성적으로 해석해보려 시도를 하면 가능하긴하지만,
좀 더 치밀하게 바라볼 경우, 논리의 단계에서 무너집니다.
합리적인 이성의 시대, 현대사회에서 이를 미신으로 판단하는 이유이죠.
#2
한편 기독교는 성경 속의 여러 내용 때문에 단순히 미신으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무신론자와 기독교 유신론자의 토론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 이를 잘 드러냅니다.
무신론자가 말합니다.
“종교는 인류 문명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에 사람들이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을 해석하기 위해 했던 시도이다.
태양이나 달을 숭배하고, 별을 숭배하고, 천둥 번개 등의 자연 현상을 신으로 생각했다.
인간이 모르는 미지의 영역을 채우기 위해 신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God of the Gap theory)”
모든 종교를 놓고 보면 저 분류에 들어가는 종교가 없지 않습니다.
기독교 유신론자가 대답합니다.
"기독교인의 성경 중 구약, 즉 유대인의 경전 ‘타나크(TaNaK)’ 의 신명기라는 책에서
기원전 1500년 부터 자연은 신이 아니라고 가르칩니다."
(그래서 찾아봤습니다.
“So watch yourselves carefully, since you did not see any form on the day the Lord spoke to you at Horeb from the midst of the fire, so that you do not act corruptly and make a graven image for yourselves in the form of any figure, the likeness of male or female, the likeness of any animal that is on the earth, the likeness of any winged bird that flies in the sky,read more. the likeness of anything that creeps on the ground, the likeness of any fish that is in the water below the earth. And beware not to lift up your eyes to heaven and see the sun and the moon and the stars, all the host of heaven, and be drawn away and worship them and serve them, those which the Lord your God has allotted to all the peoples under the whole heaven. But the Lord has taken you and brought you out of the iron furnace, from Egypt, to be a people for His own possession, as today. (Deuteronomy 4:15-20 | NASB)
정말이네요. 성경의 신명기 4장 19절에서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등 천체를 보고 경배/숭배/예배 하지 말라고 합니다. )
그래서 기독교 유신론자가 대답합니다.
“당신이 말하는 그런 신이 없다는 건 유대교와 기독교 모두 동의하는 바입니다.”
무신론자가 말합니다.
“처녀가 아이를 낳고, 죽은 사람들이 살아나는 걸 믿다니.
당시 무지했던 사람들이나 기적을 믿었지만 지금은 과학이 발달해서 당시 사람들이 믿는 건 말도 안됩니다. ”
기독교 유신론자가 대답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멍청하지 않았습니다. 처녀가 아이를 가졌다고 하니 그 약혼자는 파혼하려 했습니다.
2천년 전에도 사람들은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 지 알고 있었습니다.
죽은 사람이 살아나지 않는다는 건 유대인들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 최소한의 이성과 지성이 부재했기 때문에 그들이 그걸 믿은 게 아니죠.”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은 현대 사회의 기준으로 보면 황당할 수 있습니다.
설명할 수 없는 모든 일들을 신의 개입으로 이해했다고 하는 해석은
위에서 언급된 것처럼 적어도 히브리 민족에게 적용시킬 수 없게 됩니다.
유대-그리스도교를 미신으로 치부 할 수 없는 건
그들의 신이 자연현상과 신을 구분시키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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