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입니다.
4개 복음서는 각자 다른 ‘조사원’들이 조사한 결과를 기록하여 만들어 진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있습니다.
한편, 4개 복음서에 기록된 내용의 차이에 대한 해석은 갈립니다.
사례 (추가) :
예를 들면 이런 것이 있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의 죄목을 적은 팻말에 적힌 글귀에 대해 4개 복음서에서 묘사한 부분을 비교해봅시다.
"유대인의 왕 예수 인지, 유대인의 왕 나사렛 예수" 중, 뭐가 맞는거지? 란 의문을 갖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록에 대한 묘사 차이가 있다고 해서, 모든 기록이 허구라고 주장하긴 어렵지 않을까요?
신문보도에서 하나의 사건에 대해 다른 기록 혹은 묘사가 있다고 해서, 그 사건 자체가 허구다 라고 주장한다면 그건 논리적인 주장이 아니겠죠?
(학설 중 하나) 제일 먼저 쓰여진 ‘마가복음’을 참고해서 ‘마태’와 ‘누가’가 추가적인 조사를 통해 기록한 것이 마태복음, 마가복음이고, 요한은 개별적으로 따로 조사를 해서 중복되는 내용이 가장 적다.
(해석1) 4개 복음서의 다른 기록은 각자 다른 source목격자들을 통해서 기록된 내용이기 때문에 디테일이 다르다. 한편 이런 다른 점이 인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록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서기 1세기부터 지금까지 원본을 왜곡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되기도 한다.
(해석2) 예일대학교 로스쿨 출신 저널리스트 리 스트로벨은 아내가 기독교 신자가 되면서 그게 맘에 들지 않아 기독교의 허구성을 입증하기 위해서 2년 동안 조사를 했다고 합니다. (저보다 훨씬 긴 기간동안 저보다 훨씬 똑똑한 사람이 회의적인 시선으로 조사를 했으니 그 결과가 궁금했습니다.)
4대 복음서의 차이가 있다는 부분을 의심해서 이를 통해 허구성을 입증해보려고 했지만, 취재를 통해 "실제로 경찰 조사나 재판 중 증인신문에서도 증인들의 진술사이에 소소한 차이가 존재한다는 점”, "다수의 증인들로부터의 증언의 모든 디테일이 일치한다면 그게 오히려 조작된 것일 수 있다는 점”을 수긍합니다.
(하필 복음서에서는 당시 증인으로 재택되지 못하는 여성들이 최초 목격자인 점 부터
조작된 신화라면 영웅화/신격화 대상이었어야 하는 에수와 그의 제자들의 찌질한(?) 모습들에 대한 기록…불필요한 디테일 등.. 다른 요소들도 그의 수긍에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또 다른 예로는 '짐 워너 월리스(J. Warner Wallace)' 라는 미결 사건 전담 형사의 사례가 있습니다.
35세까지 무신론자였던 짐은 '포렌식 수사기법'으로 성경의 4대 복음서의 내용을 범죄자의 진술을 다룰 때와 같은 시선으로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과 결과가 아래의 책으로 출간되었죠. (이 형사의 책 번역본 링크)
부정적인 시선없이 논리적으로 봤을 때 이 주장이 그 반대의 주장만큼 설득력이 부족한 것 같지도 않았습니다.
(아마 결론의 영향을 미치는 건 각자 가진 전제 -“기적이란 존재하는가?” 가 영향을 미치는 거로 보입니다. 좀 더 전문적인 용어로는 '세계관'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팩트/ 데이터/관찰된 현상 :
4대 복음서엔 다른 부분이 있다
해석:
(a) 특정 그룹이 다른 목적을 가지고 새로운 버전들을 만들어왔다 (자유신학계의 극단적 추론/ 음모론)
(b) 서로 다른 조사원들이 다른 시기에 다른 증인들을 취재하며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기록이 존재하는 것이 당연하다. (정통파 역사가들이 지지하는 입장/현실에서도 발생함)
추가내용
키워드 유입을 보니 이 주제에 궁금하신 분이 많은 것 같아서 보다 전문적인 조사 후, 추가 게시물을 올릴 예정입니다.
제 생각엔 이 주제가 기독교 성경에 대한 질문 중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신화설 관련하여 찾아 본 리차드 캐리어와의 토론영상 중 마이클 라코나 (Michael R. Licona)라는 박사를 알게 되었고, 라코나 박사가 여기에 관해 쓴 책이 있어서 이 분의 팟캐스트 시리즈를 다 들어보고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 분 저서 중 <왜 복음서에는 다른 내용이 있나요? Why are there differences in the Gospels?>라는 책이 있길래 구매했습니다. (아마존 링크 첨부)
"대부분의 신약 학자들은 대부분의 복음서가 그리스 로마 전기 장르에 속하며 이 장르가 역사적 사건을 서술하는 방식에 있어 약간의 유연성을 허용한다고 주장합니다."
The majority of New Testament scholars now hold that most if not all of the Gospels belong to the genre of Greco-Roman biography and that this genre permitted some flexibility in the way in which historical events were narrated.
"이 책은 서기 1 세기와 2 세기에 살았던 그리스 수필가 플루타크(Plutarch)의 작품을 검토하여 질문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공합니다. Michael R. Licona는 Plutarch 's Lives에서 두 번 이상 나레이션 된 30 개의 문단을 연구하여 차이점을 식별하고, 고대 작가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고전 학자들이 확인한 구성 장치의 관점에서 이러한 차이점을 분석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두 개 이상의 복음서에 묘사된 19 개의 문단에 동일한 접근 방식을 적용하여 그곳에서 발견 된 주요 차이점이 플루타르크가 사용하는 동일한 구성 장치에서 기인 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Why Are There Differences in the Gospels? provides a fresh approach to the question by examining the works of Plutarch, a Greek essayist who lived in the first and second centuries CE. Michael R. Licona discovers three-dozen pericopes narrated two or more times in Plutarch's Lives, identifies differences between the accounts, and analyzes these differences in light of compositional devices identified by classical scholars as commonly employed by ancient authors. The book then applies the same approach to nineteen pericopes that are narrated in two or more Gospels, demonstrating that the major differences found there likely result from the same compositional devices employed by Plutarch.
다 읽어보고 공부를 한 후, 2021년이 가기 전에 기획물을 올려보려합니다.
생각해볼만한 질문
예수가 살던 그 시대 부터 당시 유대인들의 경전(타나크/구약성경)이 신약시대의 복음서와 바울의 편지들 등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이기 전까지 약 2,000여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기독교가 역사 속에서 정치적 권위를 가지고 있었던 시절도 있었구요.
그들이 이런 차이를 몰랐을리가 없죠. 성경이라는 경전이 글귀를 통일시키지 않은 것이 오히려 초대기독교인들부터 지금까지 성경을 임의로 변경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되는 건 아닐까요?
물론, 텍스트가 퍼져나간 역사를 훑어봤을 때, 그럴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겠구요.
복음서의 차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모든 기록자들이 토시 하나 안 틀리고 같은 기록을 적었어야 믿을만한 기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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