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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차검증 프로젝트: CROSS+CHECK/예수신화설 비교검증 (그리스도 신화설)

바트 어만의 '예수의 부활을 믿을 수 없는 이유' 비평

1. 서론 Intro


휘튼 대학교에서 학사,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서 석,박사를 수료한 성서학자 바트 어만(Bart D. Ehrman).
심슨일가의 아들 바트(아래) 다음으로 유명한 바트 일지도 모르겠네요.

바트 심슨


성서와 관련된 배경으로 고증이 제대로 되지 않은 영화나 소설(예: '다빈치코드') 을 반박하는 한편, 토론에서 성경에 기록된 내용을 옹호하는 사람들에는 늘 'Where's the evidence? 증거가 어딨습니까?' 라고 차분하고 시니컬하게 의문을 던집니다. 그는 수많은 사본에서 발생하는 '차이' 때문에 실제로 예수가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냐며 그럴듯 해보이는 회의론을 던져왔죠. 
 
찾아보니 한국에서도 8권의 책이 번역되어 유통되었네요.
 

※번역본: <예수는 결혼하지 않았다 -한 역사학자가 밝히는 <다빈치코드>의 진실과 픽션- > 2005년|안그라픽스), <성경 왜곡의 역사>[절판](2006년|청림출판) , <잃어버린 기독교의 비밀>[절판] (2008년| 이제) ,<예수 왜곡의 역사> (2010년|청림출판), <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2015 | 갈라파고스),  <고통, 인간의 문제인가 신의 문제인가> (2016년|갈라파고스>, <기독교는 어떻게 역사의 승자가 되었나> (2019년|갈라파고스), <두렵고 황홀한 역사 - 죽음의 심판, 천국과 지옥은 어떻게 만들어졌나> (2020년|갈라파고스), ,   



 바트 어만(Bart Ehrman)이 참여한 여러 토론을 보면서 그의 주장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꽤 오랜 시간이 지났습니다. 
바트 어만이 참여한 토론을 한 28페이지 정도 받아 적어둔 것이 2021년 8월…. 성경의 사본학이라든가 성경의 역사에 대해 좀 더 이해가 높아지면 글을 쓰려고 미루고 있었습니다. 
 

제가 자료 준비용으로 봤던 토론 영상 2개- Bart Ehrman vs Jame White Pt1,2

 

그가 주장하는 성경의 사본에 대한 신뢰도는 비전문가가 상세히 다루려면 너무 많은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계속 미뤄지게 되더군요. 여러 토론을 계속 들어봤지만 그가 제시하는 여러 '의혹'이 제 세계관을 바꾸는 일은 없었습니다. 일단 그가 제시하는 '증거의 기준'은 역사학적으로 불가능한 높은 표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죠. (실제 사진이 있었어도 포토샵이라고 했을 것 같은 이 분...) 또 바트의 기준으로는 어떤 역사자료도 100%신뢰 할 수 없기 떄문에 뭔가를 ‘알기 위한’ 연구와 주장이라기보단 ‘모르게 하기 위한’ 주장과 연구란 인상을 받았습니다.
 
※TMI 혹은 알아두면 좋을 지식: 성경 사본에 존재하는 차이들 (↓접음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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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경 사본에 존재하는 차이들 

수많은 사본이 발생하고 유통/전파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오타가 원문의 메시지를 파악하기 어렵게 한다는 그의 주장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상세히 다룰 예정이지만 (다루고 싶은 얘기가 쌓여만 가네요) 간략하게 일부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 Bart D. Ehrman vs. James R. White 의 토론 자료 중에서 발췌 -

2008년 자료를 기준으로 약 5572개의 필사(筆寫/손으로 옮겨적은) 신약 사본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라틴어, 콥트어, 시리아어를 제외한 그리스어 사본에만 40만 개의 텍스트 차이 (Textual Variant)가 존재하죠. 

이런 차이에 집중해서 바트 어만은 신약 성경의 단어보다 '텍스트 차이'가 더 많다며 성경의 메시지를 신뢰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곤 합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역사적 맥락을 적용시켜 이 현상을 바라보지 않으면 이 데이터는 큰 오차/착각으로 독자들을 오도하기 쉽습니다. 

(1) 우선 사본의 수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이 '텍스트 차이'가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텍스트의 차이의 절대수량의 발생원인 중 하나가 사본의 수량이란 점을 간과하기 쉽죠. 
사본의 수량이 적으면 적을수록 당연히 '텍스트 차이'가 줄어들겠지만, 원문을 확인할 때 불확실성이 증가합니다. 

다른 지역의 다른 언어로된 사본들이 모두 같은 내용/텍스트를 말하고 있다면, 그 내용이 원문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사본의 수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록시점이 이르면 이를수록 더 중요해지죠. 
신약성서의 사본의 수량은 그 어떤 고대 문헌보다 많습니다. (약 130만 페이지의 수기로된 텍스트가 존재합니다.) 

(2) 본문의 약 1%를 차지하는 그 텍스트 차이를 면밀히 살펴보면 거의 대부분의 차이가 의미가 없습니다.  스펠링차이가 대 부분입니다. 

텍스트 차이의 유형을 보면:
-  의미가 없는 (non-meaningful)/ 번역이 불가한 단어(untranslatable)
-  스펠링 에러 (non-viable spelling errors)
-  '의미에 영향을 주는 차이' (Meaningful and viable)

이렇게 나눠지고, 의미에 영향을 주는 차이를 분류하면 
-  필경사의 실수(scribal error) -시각적 오류 (잘 안 보임, 잘못봄), 비슷한 어미를 가진 헷갈리는 단어
- 일치화(harmonization) 
- 의도를 가진 변경(Purposeful Changes) - 필경사들이 어떤 단어의 배경에 대한 이해가 없이 이를 실수라고 생각하고 정정함

너무 길게 얘기하면 지루하니 여기서 마무리 짓고 본문의 핵심으로 넘어가겠습니다. 

(나중에 꼭 상세히 다루겠습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건 바트 어만 스스로도 자신의 저서에서 이런 '텍스트 차이'에 대해서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이러한 차이점의 대부분은
완전히 중요하지 않습니다.....
사실 초기 기독교 (성서) 사본에서
발견된 대부분의 변경 사항은
신학이나 이데올로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변화는 순수하고
단순한 실수의 결과입니다.
펜이 미끄러져서 발생한 실수, 우발적인 누락, 부주의한 추가, 철자가 틀린 단어, 이런저런 종류의 실수…

Most of these differences are completely immaterial and insignificant.....In fact, most of the changes found our early Christian manuscripts have nothing to do with theology or ideology. Far and way the most changes are the result of mistakes, pure and simple - slips of the pen, accidental omissions, inadvertent additions, misspelled words, blunders of one sort or another ....
- Bart D. Ehrman <Misquoting Jesus> 중 

 

필경사(Scribe)가 의도적으로 변경했을 때 때때로 그들의 동기는 쏟아지는 눈처럼 순수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도달할 수 있는 가장 초기 버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는 것을 알고 만족해야 합니다.
우리가 '원본' 텍스트까지 도달할 수 있든지 아니든지.
이 가장 오래된 형태의 텍스트는 틀림없이 저자가 원래 쓴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그의 가르침에 대한 우리의 해석의 기초가 됩니다.

When scribes made intentional changes, sometimes their motives were as pure as the driven snow... And so we must rest content knowing that getting back to the earliest attainable version is the best we can do, whether or not we have reached back to the ‘original’ text. This oldest form of the text is no doubt closely related to what the author originally wrote, and so it is the basis for our interpretation of his teaching.”


-Bart D. Ehrman <misquoting Jesus> 중
Misquoting Jesus - Bart D. Ehrman (2005)

이 텍스트를  바트 어만과 제임스 R. 화이트의 토론에서 상대측 (제임스 화이트)가 화면에 띄워 인용하더군요. 

 
 
 

2. 바트 어만의 회의주의의 근거

The Basis of Bart Ehrman’s Skepticism

 

2023년에 듣게 된 바트 어만이 참여한 토론/라디오쇼


바트 어만의 비평을 하나하나 변론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굉장한 분량이 됐을 겁니다.  하지만 우연히 4개월 전 바트 어만이 출연한 영국의 크리스천 라디오쇼 '프리미어 언빌리버블(Premier Unbelievable?)의 토론에서 지금까지 들어본 적이 없었던 '예수의 부활을 믿을 수 없는 이유'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성서비평학적 관점에서 회의론적 시선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본질은 그런 게 아니라는 걸 드러내는 대화였죠. 

저스틴 바스(Justin Bass)*와의 토론의 일부를 번역해서 보여드릴께요. (토론영상 링크)
※달라스 신학대학원 (Dallas Theological Seminary)에서 석,박사를 수료한 신약성서학 외래교수 | 저서 <The Bed Rock of Christianity>

저스틴 바스:   
왜 사도바울이 틀렸다고 생각하나요?

바트 어만: 
왜 바울이 틀렸다고 생각하냐구요? 사람이 죽었다가 살아난 것에 대해서요?

저스틴 바스
왜 예수가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전 누구도 죽었다가 살아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건 자연법칙에 위배 되기 때문입니다. 
I don't think anybody can't be raised from the dead. because it viloates the law of nature. 

바트 어만 (Bart D. Ehrman)
유튜브 영상 캡처 -Premier Unbelievable?
저스틴 바스:
당신은 물질주의적 근본주의자의 관점을 가지고 있는 거네요 


이번엔 바트 어만이 질문합니다. 
 

바트 어만:
저스틴씨는 신이 예수를 죽음 가운데서 다시 살렸다고 생각하죠. 
신은 수학 법칙(Law of Mathematics)을 어길 수 있나요? 

저스틴 바스
신은 스스로를 모순되게 할 수 없죠. 수학은 신의 언어이죠. 

바트 어만:
제 말이 그겁니다. 신이 사용하는 또 다른 '언어'는 물리physics'입니다. 신이 물리법칙(Law of Physics)을 어길 수 있나요? 

 
여기서 저스틴은 본질에 어긋난 토론이 된 것 같다며 물러나려 합니다. 
(전략적인 거였을까요? )

바트가 흥분하며 말합니다. 

바트 어만: 
왜 내가 믿지 않는지 물어봤잖아요. 제가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이유는 그게 물리 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입니다.

저스틴 바스: (침묵/전혀 궁지에 몰린 것 같지 않음)
전 신이 수학법칙을 어길 수 없듯이 물리법칙(law of physics)을 어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수가 죽음에서 부활 할 수 없는 이유는 신이 물리법칙을 어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바트 얼만 

 

Justin Bass -YouTube Premier Unbelievable?
저스틴 바스: 
시스템에 새로운 걸 입력해서 죽은 사람을 살리는 거는 2+2 =5 로 만드는 거라 다르죠. 

바트 어만: 
제가 (예수의 부활을) 믿지 않는 이유는 그게 (부활이) 물리법칙을 어기기 때문입니다. 둘 다 역사 속에서 위배된 적이 없습니다. 

(인터뷰 원문-영어 접음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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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in Bass: 
Why do you think Paul is wrong? 

Bart Ehrman: 
Why don't I think Paul is wrong? Person being raised from the dead? 

Justin Bass:
Why don't you think Jesus got raised from the dead? 

Bart:
I don't think anybody can't be raised from the dead. because it viloates the law of nature. 

Justin BAss: 
So you have materialist fundamentalist view ?


Bart : 
Let me ask this. You think God raised Jesus from the dead. 
Do you think God can break the law of mathematics?

Justin B.:
God can't contradict himself. Mathmatics is his language. 

Bart: 
exactly, The other language he uses is Physics.
can he break the law of physics? 

Justin
I think we're getting off track here. 


Bart. No. no. (excited) ,

Bart: 
you asked me why I don't believe it. Well, and the reason I don't believe it, is because it violates law of physics. 

Justin: 

Bart: 
I don't think God can't break the law of physics anymore than he can break the law of mathmatics. 

Jesus can't be raised from the Dead because God can't break the law of physics
(37:04)

Justin: Feeeding things into his system to bring a dead person to life is not the same thing as making two plus two five. 

 

Bart: the reason I don't believe is, because it violates the law of physics. 
mathmatics and physic's God's language, 

they are both laws that have never been broken in history. 

 

Justin :
Except in the case of Jesus, right?

Bart Ehrman: 
what you're arguing is that most probable event that happens with Jesus, because Paul and Peter said it happened, the most probable thing is the violation of a law of physics that has never been violated for in 13.8 billion years. Never. Except in this one. 

Well now. A historian, historians don't argue that something that happend only once, in all of history. is the most probably occurence because somebody said it happened. 

Justin: 
Unless, there's an incredible evidence. 


3. 바트 어만의 주장에 대한 간략한 반론 
 

전 사실 여기까지 듣고 꽤 놀랐습니다. 
이 분야에서 꽤 뛰어난 학자라는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그 이유가 철학적 전제 때문이었다는 걸 드러낸 순간이었죠. 
 
'물리법칙에 위배되기 때문에 기적은 불가능하다' 라는 주장은 굉장히 오래된 철학적 주장입니다.
18세기의 데이비드 흄(David Hume),19세기의 버트런트 러셀(Bertrand Russell)부터 그걸 이어 받은 21세기 리차드 도킨스(Richard Dawkins)와 리차드 캐리어까지...
 
'신의 존재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없기 때문에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의 '숨은 전제'가 있는 주장이죠.
(숨겨진 전제: 신이 존재한다면 과학적으로 입증가능해야 한다.) 
 
여기에 대한 답변은 옥스포드 대학의 존 레녹스 교수의 강의와  MIT 대학의 이안 허친스 교수의 강의를 통해 과학주의의 오해를 해소한 적이 있습니다. 
 
간단히 답변을 해보면:
 
1) 기적이란 것이 존재한다면, 기적의 정의(definition) 자체가 물리법칙을 초월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2)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자신이 설계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세상)에 개입할 수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합니다. 
3) 시공간, 물질 아무 것도 없는 세상에서 규칙이 있는 우주천체를 만들어내고 복잡한 지성을 가진 생명체를 만들어낸 신이 존재한다면 죽은 인간을 살리는 건 그렇게 큰 기적이라고 볼 필요도 없죠. 특히 예수의 경우, 기독교 세계관에선 신이 인간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있었던 거라고 하니깐 더더욱..
 

 IT시대의 예시: 개발자로서의 신神

전혀 신학적인지 않은 비유를 만들어보겠습니다.
제가 어떤 게임을 개발한 개발자라면, 전 특정 캐릭터가 다른 캐릭터에게 부여되지 않은 예외적으로 특별한 능력을 갖도록 '설정'할 수 있겠죠.
신이 이 모든 걸 '설계하고 개발'한 '개발자'라면 그 신은 다른 존재에게 허락되지 않은 '신의 고유의 속성'을 부여해서 그 세상 속에서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오랜 만에 짧은 글로 마무리 지어보려 합니다. 
혹시라도 바트 어만의 책으로 무신론으로 전향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그가 던진 수많은 의혹에 대해서 재고 해볼 필요가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에 잠시 언급했던 바트 어만과 제임스 화이트의 토론 내용은 조만간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